Posted on 2010.07.04 17:15
Filed Under TV 이야기

우리나라가 16강전에서 우르과이에게 아깝게 2:1로 석패를 한 후 월드컵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듯 합니다. 여기에 8강전 부터는 경기수도 줄어들어 매일 3게임씩 월드컵 축구를 볼 수 있었던 예선전과는 달리 띄엄띄엄 경기가 있다보니 더더욱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이제 진정한 축구팬들만 남아서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요? ^^
이러한 월드컵 즐기기에 하나의 맛깔나는 양념같은 이벤트가 있었는데 바로 차-차 부자의 독일:아르헨티나 경기 공동해설이었습니다.

차두리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마도 가장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에 <차두리 로봇설>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회자 되었고 허정무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의해 아르헨티나 전에서 제외되고 4:1이라는 대패를 할 때에는 인맥에 의한 축구라는 등의 온갖 음모론이 난무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6강전에서 패하고 그라운드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차두리 선수의 모습에 국민모두가 같이 아쉬워 했습니다.


차두리 선수에 대한 최근 이슈는 바로 기성용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스코틀랜드의 셀틱 팀으로의 이적 소식입니다.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 차두리 선수는 현재 뛰고 있던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와 계약이 만기가 되었음에도 연장을 하지 않아 자동으로 소속팀이 없는 선수로 남게 되었습니다.차두리 선수는 일단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이야기했고 간간이 국내 복귀 (엄밀히 애기하면 국내에서 프로팀을 뛴 적이 없으니 복귀는 아니겠죠^^)를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도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도 월드컵 직전 수원 삼성팀의 감독을 사임하여 부자가 모두 실업자가 되는 상화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때 차두리 선수는 국내에 복귀해 아버지와 같이 뛰고 싶었는데 이젠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고 농담으로 이야기 한적도 있었습니다.

차-차 부자 공동해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해 월드컵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차두리 선수는 아버지와 같이 MBC에서 몇개의 게임을 공동 해설 하게 됩니다.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뛸 수 없게 된 차두리 선수...아마도 아쉬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독일 현지의 인맥과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맛깔스러운 해설을 해서 당시에도 사람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독일:아르헨티나 전의 공동해설은 약간은 의외였습니다.
2006년에는 대표팀으로 뛸 수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당당히 대표팀의 일원으로 첫 원정16강을 이루어 낸 선수인데 해설이라니...일각에서는 한국팀이 조기에 탈락할 것을 예상하고 SBS에서 공동해설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차두리 선수는 월드컵이 끝나고 곧바로 셀틱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으며 입단이 확정되고 귀국하는 길에 남아공에 들렀고 공동해설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즉 월드컵 시작 전 부터 미리 계획된 것은 아니라는 거죠.이러한 깜짝 이벤트가 우리나라가 탈락해서 다소 시들해 졌던 월드컵 관람에 맛깔나는 양념이 되었습니다.
축구해설의 구성상으로는 차범근-차두리 부자의 해설은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아버지는 오랜 감독생활에서 얻어진 전체적인 팀 전술과 경기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해설하고 아들인 차두리 선수는 현역선수의 경험에서 나오는 세밀한 동작과 선수입장에서의 경기 해설이 조화가 잘 이루어 졌다고 생각합니다.특히 평소 독일 리그에서 같이 뛰던 선수 개개인의 습성,장점 등을 잘 설명해 주어 경기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배가 시켰습니다.차두리 선수는 현재 호나우도 선수가 가지고 있는 월드컵최다골 기록을 깨기위해 노력 중인 독일의 클로제선수와의 친분도 과시하며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클로제 선수의 인간적인 면도 소개해 주었습니다.또한 자신의 어릴 적 별명이 라커룸에서 하도 떠들고 다녀서 <라디오>였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해 주었지요.


차두리 선수의 해설을 보면서 10년 후 쯤의 차두리 선수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 때 쯤이면 현역 선수로는 뛰기 힘들 것이고 (물론 지금의 체력상태라면 그 때도 어쩌면 가능할 지 모른다는 재미있는 상상이 들기도 하지만 ^^) 아마도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해설자의 길을 걷고 있을 것입니다.어려서 부터 독일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과 인맥이라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 축구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그런 지도자 내지는 해설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두리 선수가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독일이 가장 유력하겠지요) 부터 지도자 길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그래야 세계축구에 대한 감각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선수로서 경험을 쌓았듯이 지도자로서도 차근 차근 경험을 쌓게 된다면 충분히 아버지의 명성을 능가하는 감독으로서의 재질을 보여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가 그를 부를 수 있을 때 자랑스럽게 후배들을 이끌고 월드컵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세계언론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요.아버지의 뒤를 이어 월드컵에 선수로 참여하고 감독으로 참여한 최초의 축수선수, 감독이라고.

경기가 끝나고 아나운서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는 아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애기에 수줍게 말하던 차범근 해설의 이야기를 저도 차두리 선수에게 해 주고 싶습니다.

"차두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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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