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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2009.06.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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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멀어져 간다. 머물 수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위 글은 12년전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이다.
1994년에 김광석 4집앨범에 실린 이곡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의 무한한 공감을 얻기도 했다. 같은 제목으로 24곡이나 리메이크 될 정도로 유명한 노래이며 2007년도에는 음악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노래가 나올 즘에 나는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였지만 노랫말에는 그렇게 공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새 문득 내 나이가 서른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리고 친구들과 간 노래방에서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을 때 비로소 이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들어왔다.
청춘이 언제까지 머물러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난 이만큼 멀어져 왔고 나는 아직 아무것도 채운 것이 없다라는 생각에 울컥하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는 버스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다시 들었다.
난 지금, 나이 마흔에 다가가고 있다. 그냥 하는 말로 정말 내일,모레면 정말 마흔이다. 사람들이 불혹이라고 하는 나이 마흔.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나이먹어감을 세월이 그냥 지나감을 안타까워 했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노래의 시절도 지나고 있는 것이다.

불혹 [不惑] :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으로, 《논어》〈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이다.
《논어》〈위정편〉에서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다(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五十而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六十而耳順)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는 말을 남겼다. 

나이 마흔 이제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
마흔 ..불혹의 나이가 되면 세상일에 갈팡질팡 하지 않는 다고 한다. 어느 곳에나 혹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나는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다.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는 것이 싫어서 나름 목표를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은 과장이나 빠르면 부장을 하고 있을 나이에 아직 회사에서 대리이다.
늦게 시작했으니 그런 것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 같다. 또 그렇게 늦게 만든 내 나름대로의 목표와 준비가 헛된 세월이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서글퍼지고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못한 건지 안한 건지 이제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여튼 내 또래의 친구들은 벌써 학부모가 되어있는데 난 아직 가정조차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서글픔이다.

그리고 이제 나이 마흔이 다가온다.
의학기술이 발달해 평균연령이 70을 상회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나에게는 아직 30여년이라는 인생이 남아 있는 것이다. 내가 겨우 30년이 아닌 아직 30여년이라고 쓰는 것은 아마도 마지막 남은 내 자존심 때문이리라.
그 30년 동안 난 무얼 채울 수 있고 무얼 이룰 수 있을 까?
그리고 나이 마흔에 , 나이 오십에 , 난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한 주를 시작하면서 한 주간의 계획이 아닌, 남은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본 그런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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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