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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2009.06.08 20:08
Filed Under 횡설수설

우리나라 웹세상은 카페,동호회 --> 홈페이지 --> 미니홈피 를 거쳐 1인 미디어라고 하는 블로그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블로그.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블로그가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뉴욕타임즈에서는 상당수의 불로그가 방치,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블로그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테크노라티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추적한 1억3300만개의 블로그 중 지난 120일 사이에 업데이트가 이뤄진 블로그는 740만개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수치는 블로그의 95%가 사실상 버려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블로그의 실패율이 왜 식당보다 높은지를 블로그를 그만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아본 결과, 고아가 된 블로그의 많은 수가 자신이 일단 블로그를 시작하면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 기사 내용 중 인용>

기대가 크면 실망도 빠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포스팅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글을 읽어 줄 거라는 희망에 들뜨게 된다. 아니 구름처럼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도 글을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포스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인미디어(블로그를 칭하는 말) = 1인독자 (글쓴이 자신만이 독자) 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대부분의 블로그가 블로거 자신만이 독자인 경우가 많다.
하나의 글을 올리고 다음이나 믹시등에 글을 보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었는지 누가 댓글을 달아 주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미디어로써의 블로그는 이미 물건너 간 일이고 오로지 조회수와 추천수만이 목적이 되고 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 조회수가 오르지 않거나 심지어 읽어주는 사람이 없게되면 "내가 이렇게 좋은 글을 썼는데.. 이 정도 밖에 읽지 않다니.." 서운한 생각이 들고 배신감까지 드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점차 본래 목적은 잊게 되고 점점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관심이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블로그는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을 너무 의식한 블로그

블로그는 일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면도 있다. 일기는 철저히 자신에게 쓰는 글이다. 다른 사람이 읽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쓰게 되는 (물론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 일기 검사를 할 때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극히 개인 적인 글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블로그는 공개와 비공개로 나누어 자신만 볼 수 있는 글과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눌 수 있는 글을 분리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버려지는 블로그들이 생겨나게 된다. 공개되는 블로그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진심은 어느새 화려한 미사여구 속에 사라져 버린다. 자신의 진심이 담기지 않은 글은 자신도 애착이 가지 않고 점차 블로그에 대한 정열을 잃어버리게 된다.

남는 건 Ctrl + C 와 Ctrl + V

블로그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거나 언론보도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사건이나 사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기본적으로 그 사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겠기에 인용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도가 지나치면 어느새 내 글은 없고 오로지 복사,붙여넣기 만이 남게 된다.
컴퓨터가 대중화 되면서 우리는 복사,붙여넣기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렸다. 논문을 작성할 때 과제물을 만들 때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 등등...
나중에 보면 자신의 인생은 없고 오로지 복사,붙여넣기 인생만 남게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도 아무런 꺼리낌 없이 복사,붙여넣기를 남발한다면 그것은 이미 자신의 블로그가 아닌 것이다.


인터넷 쓰레기의 양산

버려지는 블로그는 분명 낭비이다. 개인적으로도 시간과 노력의 낭비이고 기술적으로도 낭비이다.
하지만 이런 버려지는 블로그보다 더 나쁜 것은 바로 쓰레기 블로그 (스팸블로그) 들이다.
어떤 목적에 의해 (주로 성인사이트,도박사이트 광고) 블로그를 만들고 포털사이트에 도배를 하는 블로그들...
블로그에 접속하면 악성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심는 쓰레기 블로그들은 낭비를 넘어 사회악이 되고 있다.

버려지는 블로그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마음먹고 내가 개설하고 그 동안 버려지다시피한 블로그들을 정리했다.
하나는 "직딩일기"라는 블로그로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생각을 연재해 보고 싶다는 커다란 포부로 개설을 하였으나 정작 포스팅은 몇개 하지 못하고 그냥 방치 되었던 블로그 이다.
또 하나는 "웹으로 보는 세상" 이라는 블로그이다. 처음에는 인터넷-웹 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핸 소개와 생각, 사이트 리뷰,게임리뷰등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역시 버려지게 된 블로그 이다.
이 두개의 블로그를 과감하게 폐쇄하면서 블로그라는 것,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난 얼마나 진실되게 글을 썼을까? 나 또한 조회수에 일희일비 하면서 얼마나 조급하게 생각했던가?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얻을 수 있다는 진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절실하게 와 닿는 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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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