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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2008.08.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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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이의 슬픈 역사

최근 서태지가 컴백하면서 들고나온 싱글 타이틀 곡의 제목은 "모아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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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스터섬에 있는 거대 석상들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서태지의 이번 싱글앨범에 대한 평가는 호평과 혹평을 오가고 있지만 전체 싱글앨범 발매 일정이 끝나지 않은 지금(서태지는 이번 싱글앨범을 시작으로 추후 싱글앨범 한장과 정규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 평가는 잠시 미루어 두어도 좋지 않나 싶다.
서태지가 첫번째 싱글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모아이"를 정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모아이와 이스터섬이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영화 "라파누이"의 배경이 되었고 누구나 한번 쯤 보았음 직한 바다를 향해 늘어서 있는 석상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스터섬은 환상적인 풍경 뒤에 감춰진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스터섬은 칠레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섬이다.
칠레 서쪽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장 가까운 땅이 동쪽으로는 3,700km 떨어진 칠레이고 서쪽으로는 2,100km 떨어진 폴리네시아의 핏케언 섬이니 이스터섬은 지구상에서 가장 외로운 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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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년 네덜란드의 탐험가 로헤벤이 부활절날 (Easter DAY)에 상륙하게 되어 이스터 섬으로 불리게 된 이섬은 바닷속에서 융기한 세개의 화산으로 이루어진 삼각형 모양의 섬이다.
로헤벤이 처음 이섬에 상륙했을 당시 섬에는 3m 이상되는 나무가 없을 정도로 황폐해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퇴적물을 간직한 지층을 조사해 보니 이전에는 키큰 나무들과 숲이 우거진 아열대의 섬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스터섬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어떤 일들이 그처럼 비옥한 곳을 황폐하게 만들었을까?

이스터섬에 처음으로 인간이 거주하게 된 것은 기원 후 900년경으로 추정한다.
그 당시 대략 11개 부족이 이섬에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번성했을 때의 인구는 7,000 ~ 2만명이 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한때는 111명만이 거주하던 시절도 있었다.처음 이섬에 정착한 사람들은 울창한 살림을 이용해 카누를 만들었으며 모아이석상을 옮기는 도구-밧줄과 지렛데,밑받침을 만드는데 사용하였고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살림 벌채는 인간들이 섬에 도착한 직후 부터 시작 되었으며 1,400년경에 절정을 이루어 로헤벤이 상륙하던 1722년에는 완전히 끝난것으로 보인다.

이스터 섬 원주민들은 왜 그토록 모아이 건설에 집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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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이를 축조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당시 지배계층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당시 사회는 종교와 정치가 일치하는 제정일치 씨족 사회였다. 제사장이면서 족장인 권력자는 자신의 권위를 부족원들과 다른 부족들에게 드러내기 위해 모아이 축조에 집중했으며 더 큰 모아이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하고 나무들을 베어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경쟁은 끝내 삼림의 황폐화를 가져왔으며 나무들이 사라지자 살고기를 제공해 주던 야생동물들도 사라지게 되고 심지어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카누마저 만들지 못하게 되어 주 식량원이었던 참치와 고래 대신 연안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삼림파괴의 결과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기아에 허덕이던 원주민들은 식량을 얻기위해 다른 부족들과 잦은 싸움을 벌였으며 급기야는 카니발리즘 (식인풍습)으로 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지배계급들은 더이사 모아이 축조에 동원된 원주민들에게 식량을 줄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제정일치의 씨족 사회는 무너지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기아가 심해지고 섬이 점점 황폐해 지던 그시절에 모아이는 점점 더 크게 축조 되었는데 이는 위기의식을 느낀 지배계급에 다른 부족을 압도하려는 욕심과 환경파괴에서 온 재앙을 조상들의 힘으로 피해보고자 한 바램이 커서 였을 것이다.

한 때 최고 2만여 명이 풍요로움을 누리던 이스터 섬의 몰락과 황폐화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허망된 욕심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스터 섬은 자원의 지나친 개발이 불러오는 환경파괴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태지의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는 이스터 섬. 푸른 바다와 기이하게 생긴 석상들.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이스터 섬은 이렇게 인간들에게 지나친 욕심이 가져올 미래의 재앙을 조용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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