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 해당되는 글 1건

Posted on 2009.06.03 10:59
Filed Under 세상 이야기

TV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서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2009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란 말인가? 정말 저러한 일들이 3공때도 아니고 5공때도 아닌 2009년 5월에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들이란 말인가? 이건 아니다. 잘못되어도 한참을 잘못되었다.

6월 2일 MBC 의 PD수첩에서 방영한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을 보며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히고 정말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검찰,경찰,국세청등 이른바 권력기관은 ( 이들은 노무현대통령 시절 대통령 스스로 권력 유지를 위해 이 기관들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권력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제도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던 기관들이다.) 이전 보다도 막강한 권력을 휘둘렸다. 특히 그중에서도 경찰은 법치질서 확립이라는 명분아래 이전보다도 더 강경한 공권력행사를 했으며 이로인해 시민들과의 마찰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다.

관광객도 그 자리에 있으면 ....

처음 소개된 사람은 노모(老母)와 함께 효도관광차 한국에 왔던 요시이리 아키라 씨.
그는 5월 2일 (이날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어머님과 함께 명동시내를 관광하고 있었다.
인도를 통해 걸어가던 그에게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 닥쳤고 무차별로 구타를 했다. 그가 일본어로 일본사람이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이말을 듣지 않았다.후에 일본의 담당자와 한국 경찰사이에 만들어진 조서내용에 보면 그가 신원을 알수 없는 사람에게 구타를 당했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는 분명 한국과 일본 경찰의 물음에 한국경찰로부터 구타를 당했다고 진술을 했지만 사건처리는 이렇게 되었다. 그는 한국이 좋아 7번이나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그가 느끼는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일까?

장애인,미성년자 가리지 않고 연행한다.

6월 2일 명동서 연행된 지승환(36) 씨는 전날인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박카스 병을 던진 채증사진을 근거로 현
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러나 변호사 말에 의하면 그는 10세 이하 아동의 지적수준을 가진 지적장애 2급으로, 경찰에게 장애인 등록증을 제시했음에도 변호사 등의 조력자 없이 1:1로 조서 작성을 강행했다고 한다.지씨는 시민을 연행하고 있는 경찰에게 다가가 왜 연행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경찰은 지씨를 집시법 위반으로 바로 연행,구속했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법집행에도 관용은 있어야 한다. 도대체 장애인 까지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을 해서 얼마만큼의 사회질서가 유지될 수 있는지...
경찰의 연행은 미성년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연행되었다 훈방된 (경찰 발표로는 훈방인데 실제로는 48시간동안 유치장에 감금되어 있었다고 한다.) 학생은 선배가 연행되는 과정에서 항의를 하다가 같이 연행되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인터뷰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이전에는 국가가 국민을 위하고 국민을 보호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국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명동에 데이트를 위해 갔다 연행된 연인들>

촛불에 데인 경찰 원천봉쇄, 연행만이 살 길이다 ?
경찰의 이런 무리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금지 촛불집회에 호되게 당한 경찰이 이제 아예 시민들의 이런 모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고 하는 데에서 오는 과잉반응이라는 견해가 있다.
사람들이 모이고, 촛불을 들고, 그렇게 되면 작년과 재판이 될 것 같아 이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것이다.
최근 경찰의 업무 지침 등에도  질서유지 차원이 아닌 체포,검거의 적극적 대응 방식으로 전환하라는 내용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하는 바로 언론의 자유를 , 그 자유를 보호해야할 경찰이 스스로 막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 사진 : 한계레 인터넷 사이트 인용 >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나만 이런 생각을 했을까? PD수첩 인터넷 사이트에 가보았다.
방송을 본 수많은 사람들이 울분을 토로하고 PD수첩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물론 일부는  경찰을 두둔하는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PD수첩의 용기있는 보도에 감사하고 상황의 심각함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어떤 이들은 이젠 경찰의 이러한 행동에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TV를 보며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는 건 아닌지 ?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 발전 시켰던 우리의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 건 아닌지 ? 그렇다면 언젠가는 그 민주주의 되찾기 위해 또 다시 4.19 , 5.18 , 6.10 과 같이 피와 땀을 흘려야 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건 아닌지 ?

어제 밤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나오는 잠 못드는 그런 밤이었다.
TAG :

About

by 붉은방패